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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문제점을 꿰뚫은 투 머치 토커

무비잡설 2025. 4. 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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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유튜브를 보다 접한 인터뷰 영상이 유독 마음에 와닿았다.
 
지금의 한국 야구를 세상에 알린 장본인인 박찬호.
 
박찬호가 영상에서 말한 현재 한국 야구의 문제점은 이러했다.

 
 
 
"요즘 국가대표 선수들의 문제점을 보면 기량이 떨어진다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
 
"강한 어깨만으론 타자를 아웃시킬 수 없다. 공이 아무리 빨라도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면 절대 아웃시킬 수 없다."
 
"근데 공이 느려도 타자가 치지 못하는 곳에 공을 뿌릴 수 있다면 타자는 절대 안타를 치지 못한다."
 
"타자가 못 치는 곳으로 또 던지고.... 또 던지질 수 있는 선수의 능력이 바로 기량이다."
 
"그렇게 터득한 기술은 곧 선수의 지능과 기량을 높인다."
 
"그런데 한국 선수들은 스스로 자신의 기량을 우물 안에서만 비교를 해와서 진짜 실력을 모른다."
 
"여기서 말하는 우물은 열정적인 한국 팬들이다."
 
"열정적인 한국 팬들이 어쩌면 선수를 망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사실상 세계무대는 10 정도의 실력인데 한국선수들은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맹목적인 팬들 응원 덕에 선수 자신이 가진 5의 실력을 10~20 정도의 실력이라 믿는다는 것이다."
 
 
스포츠와 문화산업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어쩌면 지금 한국 영화계가 처한 문제와 일맥상통한다고 여겨진다.
 
 
K콘텐츠이란 명목하에 우물 안 관객들은 항상 우리나라의 작품이 최고라 여긴다. 하지만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10점 정도의 작품들은 모두 유명 감독의 한 두 편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시장을 채우는 작품들은 세계에 내밀기엔 부족한 5점짜리란 뜻이다. 하지만 우물에 갇힌 관객들은 이러한 상황에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다. 한국의 관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작품들이 모두 10점 이상이라며 맹렬히 응원하고 지지한다. 그 결과 같은 우물에 갇힌 5점짜리 제작자와 투자자들은 자연스레 자신들도 10점 이상의 기량을 가졌다고 자부하며 그 수준에 맞는 영화를 만들고 반복적으로 실패한다. 하물며 그들의 수준?에 부합하지 않는 작품을 철저히 거부하며 우물 속 시각을 버리지 못한다. 물론 모든 제작자가 이 논리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일리 있는 이론이다.
 
요즘의 침체가 장기화된다면 한국영화산업엔 큰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 어차피 상업영화는 오너 비즈니스다. 아랫사람이 시스템을 바꾸는 시도는 의미가 없다. 프로젝트의 가부를 결정하는 자들이 스스로의 위치를 돌아보고 깊은 우물을 빠져나와야 한다. 그러면 연간 한 두 개 작품만 고평가 되는 편협한 시장이 아닌 고르고 다양하며 튼튼한 시장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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