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잡설

<스스로의 덫에 걸린 스릴러> 넷플릭스 1위 탈환 영화 진범 리뷰

무비잡설 2025. 5. 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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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작 / 한국 / 스릴러
감독 / 각본 : 고정욱
출연 : 송새벽, 유선
한국 관객 수 : 16만 명

 
 

 
 

줄거리

 

아내의 죽음에 가려진 진실을 찾고 싶었던 '영훈' (송새벽)과 남편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영훈의 증언이 필요했던 '다연' (유선). 영훈은 증언의 대가로 함께 진실을 찾자는 제안을 하고 다연은 남편을 구하기 위해 그와 함께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사건을 재구성하던 어느 날, 다연은 영훈의 집에서 사라진 증거를 발견하게 되고 그날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가려져 있던 진실이 드러난다.

 
 
 

 
 
 

치정 속에 벌어진 살인사건의 진범은 누구인가?

 
 
현재 넷플릭스에서 하얼빈을 누르고 당당히 1위에 올라선 작품 <진범>. 이미 난 과거에 봤던 영화였으나 다시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다. 그래서 과거의 씁쓸했던 기억을 억지로 되살리며 리뷰를 해본다. 이 영화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영훈의 부부와 다연의 부부. 그리고 제3자인 상민 (장혁진)까지 총 세 부부가 나오는데..... 이들이 모두가 사건에 연루된 진짜 진범의 후보들이다. 여기까지만 봐도 상당히 복잡한 인물관계라고 느껴질 것이다. 주된 사건은 이들 부부 사이에서 벌어진 불륜 때문에 생긴 살인사건이 때문인데 사건에 숨겨진 단서를 찾은 영훈 (송새벽)이 진범을 찾으려 경찰을 대신해 스스로 사건을 조사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사건현장을 피해자가 직접 재구성한단 설정은 나름 재밌는 부분이었다

 
 
 

치밀한 스릴러의 반전을 노렸다면 치밀한 구성이 먼저였다

 
 
일단 영화 속 형사들은 항상 엉뚱한 방향에서 매번 관객의 추리를 방해하고 있었다. 관객의 입장에서 봐도 초반의 수상한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역시나 극의 전개를 위해 경찰은 이를 발견하지 못한다. 너무나 억지스럽게 사건을 미궁에 빠트리려는 감독의 계획이 강하게 느껴졌고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캐릭터들은 관객에게 답답함만 유발하는 고구마 같은 구성이었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스릴러는 사건의 전개를 억지로 짜 맞춰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 상엔 보다 치밀한 장치나 복선 등이 있어야 관객에게도 충분히 납득이 가는 스릴러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하물며 이 영화의 결말에서 밝혀진 <우연>이란 요소는 후반부까지 공을 들이며 추리하던 관객들에게 큰 실망감만 준 너무나 억지스러운 설정이었다.
 
 

 
 

과거와 현재의 교차. 이래서 더 답답했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영화는 과거와 현재의 교차하는 플롯을 택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가뜩이나 추리로 혼란스러운 관객의 진범 찾기 과정에서 또 다른 피곤함까지 유발하는 악재로 작용하였다. 시나리오를 직접 집필한 감독의 입장에선 이 부분이 영화의 장점이라 여겼을지도 모르나 결과물을 본 관객의 입장에선 그리 옳은 선택이 아니라는 게 절실히 느껴졌다. 또한 저예산 영화인지라 어딘지 모를 정교함과 완성도의 부족함이 영화 전반에서 느껴졌지만 그나마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끔 만든 건 송새벽과 유선의 탄탄한 연기력뿐이었다.
 
 
 

전반적으로 만듦새는 좋지 못했고 많이 부족한 스릴러 영화였다. 솔직히 왜 지금 넷플에서 1위를 하는지 조차 의문이지만 추측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많은 관객이 감독의 파놓은 <애매한 스릴러의 덫에 스스로 걸려든 게 아닐까?> 싶었다.

 

물론 이 영화의 감상은 여러분에 자유이니 덫에 한 번 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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