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잡설

<통성명 따윈 필요 없던 원조 사나이> 영화 드라이브 리뷰

무비잡설 2025. 5. 1. 07:56
728x90
반응형

 
 

2011년작 / 미국 / 범죄, 액션, 느와르
감독 : 니콜라스 빈딩 레픈
각본 : 호세인 아미니
출연 : 라이언 고슬링, 캐리 멀리건, 오스카 아이작, 론 펄먼
제작비 : 1,500만 달러
월드 박스오피스 : 77,187,281 달러
한국 관객 수 : 34,442명

 
 

제임스 샐리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감독은 덴마크의 유명 범죄물 <푸셔>를 연출한 니콜라스 빈딩 레픈이 맡았다. 이 영화 <드라이브>로 2011년 제64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줄거리

 

낮에는 촬영장의 자동차 스턴트맨. 밤에는 범죄자의 도주를 돕는 운전사로 일하는 주인공 (극 중 이름도 '드라이버'이다). 그는 이웃집 여성 아이린(캐리 멀리건)과 그녀의 어린 아들에게 호감을 갖지만 그녀의 전과자 남편 스탠다드 (오스카 아이작)가 출소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복잡해진다. 거액의 빚 때문에 매일 갱단의 협박을 받아오던 스탠다드의 사연을 알게 된 주인공은 그녀와 아이를 위한 거액이 걸린 마지막 의뢰를 수락하게 된다.

 

당시 장도리를 든 주인공 때문에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 영향을 받은 거란 얘기도 있었다

 
 

<상남자> 그 자체였던 마초 캐릭터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단순한 스토리 속 주인공은 아예 이름조차 없었고 그의 과거에 대해서도 영화에선 일절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이야긴 단순하다. 어두운 과거를 가진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자와 아이를 위해 위험한 범죄에 가담한단 스토리인데 이 영화는 사실 스토리보단 주인공 <운전사> 역할의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였다. 캐릭터 특유의 전갈 점퍼와 클래식한 드라이빙 글러브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주인공은 영화 내내 '대사조차 거의 없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로 묘사되었고 사랑을 위해선 목숨을 마다하지 않는 순애보적인 모습까지 갖춘 오직 직진뿐인 상남자 그 자체였다.
 

레스토랑 촬영씬의 빈딩 레픈 감독

 

시작부터 남달랐던 프로젝트

 
처음 기획은 영국 감독 닐 마셜과 휴 잭맨이 캐스팅되어 마치 <트랜스포터> 같은 류의 액션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었다. 그러다 라이언 고슬링이 주연으로 낙점되었고 영화의 기획까지 자처한 고슬링의 추천으로 덴마크 감독 빈딩 레픈 감독을 섭외함으로써 지금의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 잔인한 범죄물을 찍어왔던 감독의 냉소적이고 때론 빠르고 때론 느린 그만의 호흡 조절은 관객에겐 호불호가 갈렸지만 평단에선 극찬을 받았고 결국 이 영화로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이란 큰 이변을 만들어냈다.
 

 
 

특별한 기교가 없지만 강렬했던 영화

 
 
할리우드식 액션이 많지 않지만 주인공 캐릭터가 주는 강렬함이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영화다. 온갖 의문이 들게끔 만드는 고슬링의 특유의 어눌한 표정과 정적이었다가 갑자기 잔인한 폭력도 서슴지 않는 스토리는 할리우드에 없는 독특함을 잘 드내기도 했다.
 
 

 
 

레트로한 분위기가 장점인 영화 <드라이브>

 
이야기의 소재는 단순했지만 특유의 레트로한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이다. 영화의 테마로 쓰인 신스웨이브 음악 'nigthcall'은 상당히 매력적인 선곡이었고 암울하고 고독한 영화의 분위기와도 좋은 매칭을 보여주었다. 잔잔한 영화의 호흡과는 달리 후반부의 폭력성은 상당히 자극적인데 이는 철저한 감독의 의도였고 그의 다음 작품인 <온리 갓 포기브스>에선 이 영화보다 더한 난해함과 폭력으로 도배하는 감독만의 사상?을 확실히 보여줬다. 분명 관객의 시선을 맞춘 감독이 아닌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내려 했던 의지와 그가 만든 강렬하고 유니크한 캐릭터의 조합은 확실한 장점으로 다가왔다.
 
 
한편 당시 영화 속 캐릭터가 퍼트린 파급력은 대단했는데 미국 핼러윈 시즌에 젊은 청년들이 주인공이 걸친 전갈 점퍼와 가죽 장갑을 끼고서 코스프레를 할 정도였다고 한다.
 
 

 
 
나도 당시 영화에 빠져 해외직구로 구매했었던 고슬링이 착용했던 진짜 장갑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상남자 마초 캐릭터의 개성만큼이나 독특하고 강렬했던 영화. 폭력성의 호불호가 있지만 꼭 한 번 보길 바란다. 

728x90
반응형